여행 · 도시
바라나시, 어떤 유형에게 잘 맞을까
인도
가트 계단에 앉는 순간,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는 강물이 가져간다
바라나시는 갠지스강 서쪽 기슭을 따라 수십 개의 가트, 곧 강으로 내려가는 넓은 돌계단이 길게 이어진 도시입니다. 해 뜨기 전부터 목욕하고 기도하는 사람들, 빨래를 너는 사람들, 짜이를 따르는 노점이 계단을 채우고, 해가 지면 다샤슈와메드 가트에서 불과 종소리로 강에 올리는 강가 아르티 의식이 열립니다. 마니카르니카 가트에서는 밤낮없이 화장이 이어지는데, 이 도시에서 삶과 죽음은 감춰진 것이 아니라 같은 강가의 풍경입니다.
봐야 할 명소 목록으로만 따지면 바라나시는 의외로 짧습니다. 대신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골목에서 소와 오토바이와 순례자가 한 뼘 길을 나눠 쓰고, 아침에 세운 계획은 한 시간이면 흐려지며, 흙잔에 담긴 짜이 한 잔을 사이에 둔 대화가 오후의 방향을 바꿔 놓습니다. 분위기와 의미를 따라 흘러가는 사람, 낯선 사람과 쉽게 말을 섞는 사람에게 오래 남는 도시이고, 정시 출발과 동선 효율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시계를 숙소에 두고 나서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이 도시의 성격
사람과 잘 맞는지를 가르는 여덟 가지 기준으로 0~100점을 매겼어요.
사람과 자극이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도시75
혼자 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도시30
짜 둔 일정이 그대로 굴러가는 도시12
계획 없이 가도 통하는 도시88
봐야 할 것이 분명하게 줄 서 있는 도시18
분위기에 취하려고 가는 도시97
옆자리 사람과 금세 말이 트이는 도시75
동선이 짧고 이동이 빠른 도시8
이 도시를 받는 사람들
성향으로 볼 때 이 도시가 상위권에 오는 유형들이에요. 실제로 나오는지는 각 글자 쪽으로 얼마나 기울었는지에 따라 달라요.
성격이 비슷한 도시
아바나쿠바해 질 녘 말레콘 방파제에 앉으면, 계획 대신 음악이 다음 행선지를 정한다뉴올리언스미국브라스 밴드가 모퉁이를 돌면, 그날의 동선도 그쪽으로 꺾인다하노이베트남플라스틱 의자에 앉는 순간 오토바이 소리도 배경음악이 된다
정반대 성격의 도시
이 도시가 안 맞는다면 아마 이쪽이 맞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