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도시
아바나, 어떤 유형에게 잘 맞을까
쿠바
해 질 녘 말레콘 방파제에 앉으면, 계획 대신 음악이 다음 행선지를 정한다
아바나는 빛바랜 파스텔 건물과 1950년대 자동차, 문틈마다 새어 나오는 음악이 먼저 말을 거는 도시입니다. 아바나 비에하의 광장들을 걷다가 해 질 녘 말레콘 방파제에 앉으면, 바다를 보러 나온 사람들 틈에서 저녁이 저절로 시작됩니다. 센트로 아바나의 좁은 골목부터 베다도의 넓은 가로수 길까지 동네마다 소리와 속도가 조금씩 다릅니다. 정해진 볼거리를 순서대로 찍는 여행보다 분위기에 천천히 스며드는 여행이 훨씬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아바나는 즉흥과 대화를 즐기는 사람, 일이 틀어져도 웃으며 다른 길을 찾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결제 방식이나 인터넷 사정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떠나기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고, 그다음부터는 현장에서 맞춰 가는 것이 이 도시의 방식입니다. 분 단위 계획과 빠른 이동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택시 한 대, 식사 한 끼마다 조금씩 늘어지는 이 느린 리듬이 꽤 큰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이 도시의 성격
사람과 잘 맞는지를 가르는 여덟 가지 기준으로 0~100점을 매겼어요.
사람과 자극이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도시60
혼자 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도시30
짜 둔 일정이 그대로 굴러가는 도시8
계획 없이 가도 통하는 도시90
봐야 할 것이 분명하게 줄 서 있는 도시30
분위기에 취하려고 가는 도시92
옆자리 사람과 금세 말이 트이는 도시85
동선이 짧고 이동이 빠른 도시10
이 도시를 받는 사람들
성향으로 볼 때 이 도시가 상위권에 오는 유형들이에요. 실제로 나오는지는 각 글자 쪽으로 얼마나 기울었는지에 따라 달라요.
성격이 비슷한 도시
바라나시인도가트 계단에 앉는 순간,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는 강물이 가져간다뉴올리언스미국브라스 밴드가 모퉁이를 돌면, 그날의 동선도 그쪽으로 꺾인다하노이베트남플라스틱 의자에 앉는 순간 오토바이 소리도 배경음악이 된다
정반대 성격의 도시
이 도시가 안 맞는다면 아마 이쪽이 맞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