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도시
제주, 어떤 유형에게 잘 맞을까
한국
동쪽에 비가 오면 서쪽으로 핸들을 돌리면 그만이다
제주는 한라산을 가운데 두고 해안도로가 섬을 한 바퀴 두르는 화산섬입니다. 들판마다 검은 현무암 돌담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오름이라 부르는 작은 화산 봉우리들이 곳곳에 솟아 있으며, 성산일출봉과 협재의 물빛 같은 명소는 섬의 서로 반대편에 흩어져 있습니다. 봄에는 유채꽃이, 겨울에는 돌담 너머 귤밭이 길가 풍경을 바꿉니다. 같은 날에도 한쪽 해안은 비, 반대쪽은 맑음인 경우가 흔해서 날씨가 사실상 일정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제주는 혼자 조용히 걷고 싶은 사람, 그날 아침 창밖을 보고 방향을 정하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올레길의 한적한 구간이나 삼나무가 늘어선 숲길에서는 바람 소리 말고는 동행이 없는 시간이 길게 이어지고, 바람이 세면 숲으로, 해가 나면 바다로 가는 즉흥이 오히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반대로 대중교통으로 정해진 동선을 빠르게 소화하려는 사람에게는 버스 간격과 섬의 거리가 꽤 높은 벽입니다.
이 도시의 성격
사람과 잘 맞는지를 가르는 여덟 가지 기준으로 0~100점을 매겼어요.
사람과 자극이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도시20
혼자 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도시82
짜 둔 일정이 그대로 굴러가는 도시25
계획 없이 가도 통하는 도시78
봐야 할 것이 분명하게 줄 서 있는 도시58
분위기에 취하려고 가는 도시64
옆자리 사람과 금세 말이 트이는 도시35
동선이 짧고 이동이 빠른 도시25
이 도시를 받는 사람들
성향으로 볼 때 이 도시가 상위권에 오는 유형들이에요. 실제로 나오는지는 각 글자 쪽으로 얼마나 기울었는지에 따라 달라요.
성격이 비슷한 도시
잔지바르탄자니아스톤타운 골목에서 조각된 나무 문을 세다 보면 오후가 사라진다치앙마이태국해자 안쪽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시계가 반 박자 느려진다오악사카멕시코몰레를 오래 끓이는 도시라, 여행도 저절로 뭉근해진다
정반대 성격의 도시
이 도시가 안 맞는다면 아마 이쪽이 맞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