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도시
카트만두, 어떤 유형에게 잘 맞을까
네팔
보다나트를 시계 방향으로 몇 바퀴 돌다 보면 해도 지고 계획도 진다
카트만두는 히말라야로 가는 길목으로 먼저 알려져 있지만, 도시 자체는 골목마다 사원과 광장이 겹겹이 들어앉은 오래된 계곡 도시입니다. 부처의 눈이 그려진 보다나트와 스와얌부나트 스투파, 목조 사원이 모인 더르바르 광장, 바그마티강 변의 힌두 성지 파슈파티나트가 모두 한 계곡 안에 있습니다. 좁은 길에는 향 냄새와 오토바이 경적, 버터 램프 불빛이 한꺼번에 섞여 있어서, 건물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보다 그 공기 속을 걷는 일이 여행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대중교통이 촘촘하지 않고 차량 정체가 잦아 빡빡한 일정표보다는 가까운 반경을 느슨하게 도는 방식이 잘 맞습니다. 타멜에는 산에서 막 내려온 트레커들이 모여 있어 말을 섞을 상대를 찾기 쉽고, 스투파가 내려다보이는 찻집 테라스에 앉으면 혼자서도 한나절이 금방 갑니다. 분위기와 우연을 따라 걷는 사람에게는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이고, 체크리스트를 빠르게 지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계곡의 속도에 맞추는 법부터 알려 주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성격
사람과 잘 맞는지를 가르는 여덟 가지 기준으로 0~100점을 매겼어요.
사람과 자극이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도시60
혼자 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도시45
짜 둔 일정이 그대로 굴러가는 도시22
계획 없이 가도 통하는 도시78
봐야 할 것이 분명하게 줄 서 있는 도시30
분위기에 취하려고 가는 도시78
옆자리 사람과 금세 말이 트이는 도시62
동선이 짧고 이동이 빠른 도시25
이 도시를 받는 사람들
성향으로 볼 때 이 도시가 상위권에 오는 유형들이에요. 실제로 나오는지는 각 글자 쪽으로 얼마나 기울었는지에 따라 달라요.
성격이 비슷한 도시
리스본포르투갈오르막 끝 전망대에 서면 일정표가 저절로 접힌다하노이베트남플라스틱 의자에 앉는 순간 오토바이 소리도 배경음악이 된다아바나쿠바해 질 녘 말레콘 방파제에 앉으면, 계획 대신 음악이 다음 행선지를 정한다
정반대 성격의 도시
이 도시가 안 맞는다면 아마 이쪽이 맞을 거예요.